다행스런 대전과 답답한 대구

대전 시티즌 2007/09/26 18:13 Posted by 퍼블

데닐손 탈춤 세레머니 사진 출처 : 김광모님 (http://blog.daum.net/gmkim88)
이근호 사진 출처 : 플라마
그외 사진은 제가 찍은 것입니다.


들 행복한 연휴를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처음 맞는 명절이다보니 정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추석 다음날인 오늘은 할아버지 기일이기 때문에 또 제사를 지내러 큰집으로 가야하구요.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 잠깐의 여유가 생겨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K리그 22라운드 대전과 대구의 경기를 이야기 할까 합니다.

서없이 마구 지껄이는 글이기에 상당히 어수선하고 정리가 되지 않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만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알아서 잘 정리를 해주시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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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대구는 두팀 모두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대전의 경우는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꿈이 부풀어졌다가 지난 8월28일 부산원정 패배 이후 내리 3연패 중이었습니다.
게다가 9월2일의 성남전 패배에 있어서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구요.
3연패와 연맹으로부터의 징계등으로 인해 좋지 않은 분위기속에서 6강 플레이오프도 포기를 해야 하는 분위기로 이어졌지요.

구의 경우는 대전과의 22라운드를 하기전 원정 9연속 무승 및, 최근 경기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시즌 초기에는 변병주 감독의 효과와 이근호라는 걸출한 스타의 활약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변병주 감독의 전술이 읽히기 시작했고, 이근호 선수를 위주로 진행되는 경기의 연속과 올림픽 대표팀 경기로 인한 이근호 선수의 부담감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렇게 최악의 분위기속을 헤매는 두팀의 맞대결에서 어느팀이 상대를 더욱 더 깊은 늪속으로 밀어버리고 분위기 반전을 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대구팬들, 특히 제 블로그에 자주 놀러 오시고, 꼭 만나봤으면 하는 WoNia님께는 너무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대구의 분위기가 대전의 그것보다 더욱더 나빠보였기 때문에 대전이 이길 확률이 더 높다는 확신을 가지고 경기장을 향했습니다
출처 : Kwan02 FootbalLOG (http://kwan02.tistory.com/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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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철을 타고 월드컵 경기장역에서 내려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대전시티즌 안내판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 저의 모습이 살짝 비치고 있군요.
왜 이사진이 찍고 싶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지나치던 것이 갑자기 눈에 들었다는 것이 왠지 특별하게 느껴졌기 때문인지 경기 결과가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더욱더 짙어졌습니다.

기장에 도착하니 이미 경기는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입장하기 전에 연휴 첫날이라 사람들이 많이 오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만 흐린날씨와 내리는 비때문이었는지 경기장에 들어서서 확인한 관중의 숫자는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비가오는 날씨속에서도 1만명이 넘게 온것을 보고는 대전이 조금만 잘해준다면 축구특별시라는 명칭에 걸맞는, 지금의 수원과 충분히 비교될 수 있는 도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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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때 같았으면 N석으로 향했을 저였지만 이날은 경기를 다 보지 못하고 중간에 나와야 할 것 같았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제때에 경기장에 오지 못했기에 유니폼과 머플러도 챙기지 못하여 그냥 일반석에 자리를 잡고 경기를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저로서는 N석에서 같이 노래부르고 뛰고 응원하는 것이 좋습니다만 역시 경기를 관람하기엔 일반석에서 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서 언급했듯 두팀 모두 좋지 않은 분위기였기 때문에 부진탈출을 위해 피튀기는 경기내용을 선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사라진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전반 17분 브라질리아의 강력한 프리킥을 대구의 골키퍼가 펀칭한 공을 데닐손이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양팀의 균형은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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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허용한 이후 대구의 플레이가 급격히 가라앉는 것이 너무나 확연하게 눈에 보였습니다.
그틈을 타서 대전의 공세는 더욱 거칠어졌고 경기는 일방적인 대전의 주도로 돌아섰습니다.
간간히 대구의 역습과 공세가 돋보이기는 했지만 풀리지 않는 경기력에 허둥대는 모습으로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마무리 짓는 모습이 대전의 팬인 저에게도 참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이근호 선수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면서 대구의 공격력은 급감되기 시작했고, 루이지뉴의 플레이 역시 어딘지 모르게 맥빠진 모습을 보이며 대구의 공격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계속 무산되기만 했습니다.

구의 플레이는 비단 공격에서만 무너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드필드진의 압박이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의 너무나 거대한 공간 때문에 수비진에서는 제대로 된 수비를 보여주기가 힘들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공간과 약점을 대전으로서는 영리하게 이용하며 대구를 쉽게 흔들 수 있었습니다.
이후 대전은 전반 32분과 36분 데닐손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히며 홈팬들에게 흥겨움을 주었습니다.

반종료직전 대구의 코너킥 찬스에서 루이지뉴 선수의 골이 터지긴 했지만 인플레이 상황에서의 골이 아닌 셋트피스 상황에서의 골이었기에 대구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만들어진 골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국 경기를 보는 내내 대구의 셋트피스 상황만 조심하면 더이상의 추가실점을 하진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전은 2점이나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고 대구를 무섭게 몰아붙였습니다.
얼마전 글을 썼던 대전의 변화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그 승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플레이가 아닌 더욱더 몰아붙이는 경기가 보여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대구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대전은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던 브라질리아가 한골을 더 추가하며 4:1로 점수를 벌리고 경기를 마무리짓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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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추석을 맞아 데닐손 선수의 봉산탈춤 세레머니도 나오고 4점이라는 큰 점수를 뽑아내며 홈팬들은 즐거움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히 대구팬들에겐 죄송하지만 이날의 기쁨과 즐거움을 준 것은 대전시티즌 선수들의 플레이도 당연한거지만 대구의 좋지 않은 경기력이 단단히 한몫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전팬들로서는 대전시티즌의 플레이만 보이고 신경쓰이기에 이런 결과에 대해서 대전시티즌 선수들에게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되어있지만 객관적으로 따져봤을 땐 대전시티즌의 경기력이 이렇게 발휘될 수 있게 한 것은 순수한 대전의 경기력때문이 아닌 대구의 좋지 않은 경기력때문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결국 4:1이라는 큰 점수차의 승리는 대전이 잘했기 때문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대구가 못했기 때문이라고만 단정짓기도 힘들고 결국 대구의 부진을 적절하고 영리하게 이용한 대전의 플레이가 잘 이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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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으로선 대구를 상대로 부진을 탈출한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하지만 대구의 입장에서는 부진의 늪을 탈출하지 못한 것만 아쉬운게 아니라 자체적인 경기력의 하락과 선수들의 체력적인, 그리고 심적인 부담등이 더욱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결국 변병주 감독의 전술과 축구는 올시즌의 경험을 토대로 더욱 다듬어지고 완성도를 높여 다음시즌을 대비하고 기대를 해야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대전도 마찬가지지만 대구의 얇은 선수층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도 커다란 과제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근호 선수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며 그로인해 대구의 경기력에 영향이 온다면 감독의 전술과 함께 이근호 선수의 개인적인 변화와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고, 대전의 입장에서는 이번 22라운드 경기 결과로 인해 다시 한번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실낱같은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전이 승리했기 때문만이 아닌 중위권팀들의 22라운드 경기 결과가 참 재밌게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연휴가 끝나고 바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리고 휴지폭탄을 찍기 위해서 대기하던 도중 어떤 한사람이 눈에 띄어 사진을 찍었는데요, 대전과 대구의 경기를 보러왔는데 수원의 엠블렘이 박힌 티셔츠를 입고 온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 옷을 입고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전이 수원을 상대로 하는 경기도 아니었는데말입니다만..

그 마지막 경기가 수원전인데 미리 도발을 해주시는 센스인가요..??
10월 14일 퍼플아레나에서 한숨을 쉬며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게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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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지만...
왜 제가 대구팬의 입장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글을 쓴 것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전 대전팬인데..ㅎㅎㅎ